망각1 예술학29) 기억의 미학 — 예술은 어떻게 인간의 기억을 저장하는가 1. “기억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인간은 잊는 존재다. 그는 수없이 많은 장면을 보고, 듣고, 느끼지만 대부분은 시간 속으로 흘러가 버린다. 그러나 예술은 그 흘러감을 견디지 못했다. 예술은 기억의 보관소다. 그것은 과거를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행위다. 화가는 자신의 기억을 색으로 번역하고, 작곡가는 감정의 잔향을 음으로 남기며, 작가는 지나간 장면을 언어로 봉인한다. 예술은 인간이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불러들이는 가장 오래된 기술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다시 만난다. 2. 기억과 예술 — 뇌의 작용이 아닌, 감정의 흔적기억은 과학적으로는 신경의 작용이지만, 예술에서의 기억은 감정의 잔류물이다.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들을 때 떠.. 2025.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