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학17) AI와 창작성: 인간 창의성과 기계 창의성의 경계
현대 예술에서 ‘창작성(creativity)’은 예술적 논의의 중심이다. 창작성은 단순한 기술적 능력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 경험, 상상력, 독창적 사고가 결합한 결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AI의 등장으로 창작성의 정의와 범위는 근본적으로 재검토되고 있다. AI가 음악을 작곡하고, 그림을 그리며, 시를 쓰는 상황에서 우리는 묻게 된다. “AI가 만든 작품은 창작물인가?” “창의성의 핵심은 인간적 감정과 의도인가, 아니면 결과물 자체인가?” 1. 인간 창의성과 AI 창의성의 차이 인간 창의성은 주관적 경험과 감정, 문화적 맥락에서 비롯된다. 예술가는 자신의 삶, 기억, 감정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상하며, 이를 통해 관람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의미와 감정을 전달한다. 반면, AI는 과거 데이터를 학습하고 ..
2025. 10. 30.
예술학14) 인공지능 예술가 — 예술의 정의가 바뀌는 순간
우리는 지금, 예술의 정의가 서서히 흔들리는 시점에 서 있다. AI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시를 쓰는 시대, ‘작품의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이 새롭게 다가온다. 예술은 더 이상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1. AI가 만든 예술, 인간은 무엇을 느끼는가AI가 만든 작품을 마주할 때, 우리는 혼란스럽다.“이건 정말 예술일까?”라는 질문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인 DALL·E가 그린 그림을 보면 사실적인 묘사와 창의적 조합이 인간 수준을 넘어설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작품 속에 작가의 감정, 고민, 고뇌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예술로 받아들인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2025. 10. 29.
예술학12)감정의 알고리즘: 우리는 감정을 선택할 수 있을까?
요즘 우리의 감정은 정말 ‘우리 것’일까? 좋아요 버튼, 추천 알고리즘, 감정 분석 필터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은 점점 더 계산되고 예측 가능한 무언가로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흐름은 예술의 영역까지 깊숙이 들어왔다. 음악은 우리의 기분을 맞추고, 영화는 우리가 울 만한 장면을 정확히 알고, 그림은 시각적인 쾌감의 패턴을 학습한다. 이제 감정은 기술의 일부가 되었고, 예술은 그 기술의 언어 속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1) 감정은 예술의 첫 번째 언어였다 예술의 시작은 언제나 감정이었다. 말보다 먼저, 문법보다 먼저 인간은 색으로, 소리로,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벽화의 붉은 손자국은 ‘두려움’이었고, 북소리의 리듬은 ‘기쁨’이었다. 즉, 예술은 인간이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2025.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