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학) 발효란 무엇인가 — 썩음과 생명의 경계
우선, 발효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보통 살아 있는 음식을 떠올린다. 김치, 된장, 치즈, 와인처럼 시간이 흐르며 맛이 깊어지는 음식들 말이다. 하지만 발효의 본질을 묻는다면, 단순히 음식의 숙성 과정을 넘어 “죽음과 생명, 부패와 창조가 맞닿은 지점” 에 있는 것이다.이 글에서는 발효를 단순한 조리 기술이 아니라, 자연이 시간과 미생물을 통해 만들어내는 생명의 언어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발효의 정의 — 살아 있는 화학 반응발효(fermentation)는 단어로는 라틴어 fervere, “끓다”에서 왔다.이는 액체가 실제로 끓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의 대사 활동이 만들어내는 거품과 열기를 뜻한다. 과학적으론, 발효란 미생물이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유기물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 과정 .결국 생명체가..
2025. 11. 10.